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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서관에서

잘 못 꽂힌 책


영미 에세이 코너를 지나다가 한글로 된 저자 이름이 눈에 띄여서 자세히 보니, 잘 못 꽂힌 책이네요. 잘 못 꽂힌 이유는 사서의 실수일까요? 아니면 아무도 못 빌려가게 하기 위해서 누군가 일부러 다른 곳에 꽂아놓은 걸까요. 사서의 실수는 아닌 것 같고 누가 숨겨놓은 것 같아서 정의구현까지는 아니고 짖궂은 마음으로 제가 빌려서 나왔습니다.
백영옥 작가의 책을 읽어 본 적은 없습니다. 하지만 최근작 <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>이란 에세이는 읽어보고 싶었습니다. 저도 빨강머리 앤을 좋아하거든요. 그래서 찾아보니 다행히 있습니다. 이 책도 빌렸습니다. 아마도 이 에세이를 먼저 읽어볼 것 같습니다.
혹시 저 잘못 꽂힌 책이 예약되었다는 메시지가 날아 오게 되면 그 책 부터 바쁘게 읽어야겠지요.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연체되는 건 제가 제일 싫어하는 일 중에 하나입니다. 또 누가 다음에 읽기를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책을 열심히 읽는 전투력이 생깁니다. 누군지는 모르지만 내가 읽는 책과 같은 책을 읽고 싶어하고 읽는구나 하는 동질감은 도서관을 이용하게 되는 기쁨 중에 하나 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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