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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서관에서

도서관에 가면


도서관에 가서 서가를 헤매고 돌아다니다 보면 숨겨왔던 욕망이 폭발합니다. 이 책도 읽고 싶고 저 책도 읽고 싶고 여기서 하루종일 있고 싶습니다. 시간이 많고 많았던 어렸을 때는 왜 우리 집 근처에 도서관이 없었나 원망이 되기도 합니다. 전업 작가가 되고 싶기도 합니다. 작가라면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살아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으니까요. 물론 작가가 되면 글을 쓰느라 다른 사람의 책을 볼 시간이 없을 수도 있겠네요.
언제 한번은 도서관에서 책만 읽는 것으로 얼마나 오래 있을 수 있을까 측정해보고 싶습니다. 마음 놓고 책만 볼 수 있는 심리적 환경이 필요한데요 그런 건 없을지도 모릅니다. 저는 여우 같은 마누라와 토끼 같은 자식을 둘 둔 가장이니까요. 그래서 도서관에 가서 방랑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. 방랑자의 가장 큰 욕망은 정착이지만 정착하지 못하고 방랑하는게 방랑자의 운명이니까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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