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잔인한 악에 굴하지 않는 이야기들 도서 대여권수를 이미 다 채우는 바람에 제프리 디버의 신작이자 링컨 라임 시리즈 11권인 열람실에서 잠깐 읽기만 했습니다. 킬 룸을 읽은지 한참이 되어서 링컨 라임의 숙적인 시계공에 대한 얘기가 초반에 나왔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. 스킨 컬렉터 읽고 나서 킬 룸도 다시 봐야 겠습니다. 제프리 디버의 다른 책들과 링컨 라임 시리즈 옆에 있는 주노 디아스의 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. 저는 작년 여름에 읽었던 퓰리처 상을 받은 유명한 소설입니다. 도미니카 공화국의 독재자 밑에서 처참한 인생을 살아가는 3대에 걸친 이야기인데요 '짧고 놀라운'이라는 수식어에서도 나타나듯이 불운한 삶에도 굴하지 않는 강렬한 생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제목만큼 놀랍게 풍성한 소설입니다. 더보기
도서관에 가면 ​ 도서관에 가서 서가를 헤매고 돌아다니다 보면 숨겨왔던 욕망이 폭발합니다. 이 책도 읽고 싶고 저 책도 읽고 싶고 여기서 하루종일 있고 싶습니다. 시간이 많고 많았던 어렸을 때는 왜 우리 집 근처에 도서관이 없었나 원망이 되기도 합니다. 전업 작가가 되고 싶기도 합니다. 작가라면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살아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으니까요. 물론 작가가 되면 글을 쓰느라 다른 사람의 책을 볼 시간이 없을 수도 있겠네요. 언제 한번은 도서관에서 책만 읽는 것으로 얼마나 오래 있을 수 있을까 측정해보고 싶습니다. 마음 놓고 책만 볼 수 있는 심리적 환경이 필요한데요 그런 건 없을지도 모릅니다. 저는 여우 같은 마누라와 토끼 같은 자식을 둘 둔 가장이니까요. 그래서 도서관에 가서 방랑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.. 더보기
백영옥 -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"전 이제까지 빨강머리가 세상에서 최악이라고 생각했어요!" 머리카락이 초록색이 되고 나서야, 앤은 자신의 빨강머리가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다. 시간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건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똑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게 하는 힘 아닐까. p.27-28 테디룽 : 최악을 상상하는 건 힘들었던 사춘기를 견디는 힘이었습니다. 최악을 그려보고 잠시 그 곳에 가서 울고 나오면 현실은 최악 보다 나은 곳이었으니까요. 지금은 먼저 현실에 부딪혀 보는 어른이 되었지만 그 최악을 탐구하는 상상하는 법을 잃어버린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. 좋은 상상이든 나쁜 상상이든 상상을 안 하게 되었으니까요. 영화 보다 책을 더 좋아하는 걸 보면 아직은 남아 있는 것 같긴 합니다. 책이 영화 보다 좋은 건 상.. 더보기